Interpreting a Legacy

이 작품은 에모리 전 총장이자 한국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T. 레이니에게 주어진 서예 작품입니다.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의 내용을 재해석한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이 작품은 서예로 복음을 전했던 최은덕 목사님의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와 작품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그의 아들인 최병현 목사님이 들려줄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This is a Chinese calligraphy artwork given to President Emeritus James T. Laney, former president of Emory and former ambassador to Korea. This one-of-a-kind work, which reinterprets the contents of the Beatitudes in Matthew 5, is the work of Rev. Eun-deok Choi (1921-1999), who preached the gospel through calligraphy. In order to explore the meaning of his story and artwork, the story to be told by his son, Rev. Byoung-hyoun Choi, begins now.

최은덕 목사님은 감리교 목회자로 서울과 강원 등지에서 목회하였습니다. 평생 7개 교회를 건축하고 13개 교회를 개척하며, 바울과 같이 복음을 위해 살았습니다.

사람들과 친화력이 있던 최은덕 목사님은 지역사회의 인지도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을 전도할 목적으로 중국 성경을 토대로 팔복을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덕감리교회에서 목회할 당시, 양조장 부친의 생일에 마태복음 5장 팔복 병풍을 선물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경을 만날 때마다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후, 양조장 부친은 병풍을 세워둔 방에서 매일 잠을 자고 성경을 읽으면서 은혜를 받게 되었고, 드디어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최은덕 목사님은 팔복 작품을 재해석하여 선물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Rev. Eun-deok Choi was a Methodist pastor who served in Seoul, Incheon, and Gangwon. Throughout his life, he built 7 churches and pioneered 13 churches, and lived for the gospel like Paul.

Rev. Eun-deok Choi, who had an affinity for people, created the re-interpreted Beatitudes based on the Chinese Bible for the purpose of establishing relationships with well-known people in the community and evangelizing them. When he was pastoring at Godeok Methodist Church, he gifted the brewer's father a folding screen of the Beatitudes from Matthew 5 on his birthday and introduced the Bible where Jesus spoke to him every time he encountered it. After that, he slept in the room where the artwork was set up every day and read the Bible, receiving grace. After receiving this, he finally came to church and believed in Jesus. From then on, Rev. Eun-deok Choi began reinterpreting the Beatitudes and giving people as gifts.

아들의 유년시절 기억에 "아버지의 방에서는 항상 묵향이 났다." 라고 할 정도로, 최은덕 목사님은 붓글씨로 영적 작품을 만드는 것에 깊은 관심과 은사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붓글씨 작품들을 지인과 불신자들에게 선물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제임스 T. 레이니 전 총장 및 전 대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In his son Rev. Byoung-hyoun Choi's childhood memories, there was always ink incense in his father's room, and Rev. Choi had a deep interest and gift in creating spiritual works using calligraphy. He preached the gospel by gifting these calligraphy artworks to his acquaintances and non-believers. One of those works was passed on to Emory's President Emeritus James T. Laney.

2024년 봄, 최병현 목사님은 그의 아버지 ‘의산(義山)’ 최은덕 목사님의 서예 도구들과 그의 생에 마지막 서예 작품 한 점을 피츠신학도서관에 추가 기증하여, 최은덕 목사님의 작품들과 도구들이 함께 전시 되도록 했습니다. 기부 물품으로는 큰 문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형의 대형 서예 붓 세 점이 포함되었습니다. 붓은 각각 길이와 너비가 다채로운 손잡이를 가지고 있으며, 최은덕 목사님이 작업에 사용한 잉크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이 붓 옆에는 천으로 감싼 상자에 한자들이 새겨진 벼루가 들어 있는데, 이 벼루 표면에도 여전히 잉크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벼루의 외부 측면에는 호화로운 정자가 있는 정원에 사람들이 모인 장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머지 두 면인 "앞면"과 "뒷면"에는 상호보완적으로 묘사된 두 개의 각인이 있습니다. 벼루의 안쪽에는 4세기 중국 동진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 Wang Xizhi)의 유명한 작품인 난정집서(蘭亭集序; Lantingji xu)에서 발췌한 글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누각의 단상에 홀로 앉아 있는 선비의 모습이 있는데, 이는 왕희지가 <난정집서>를 지은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이 벼루는 최은덕 목사님이 1991년 중국 여행 중 구입한 것으로, 그의 서예의 예술과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동시에 최은덕 목사님이 생전에 사용한 마지막 벼루로서 '단연' (端硯: 마지막 벼루)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러한 정보는 상자 안쪽에 부착된 라벨에 있습니다. 최병현 목사님은 아버지의 서예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아위(야훼)반석’이라는 의미의 서예 작품 역시 기증했는데, 이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서예 작품 중 하나로서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한 종이 바탕 위에 먹물을 묻혀 예수님의 이름을 선포하는 작품입니다.

최은덕 목사님의 도구와 작품에 얽힌 서예의 물품인 (붓, 벼루, 종이, 그리고 먹)이 최병현 목사님의 인애로 피츠신학도서관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In spring of 2024, Rev. Byoung-hyoun Choi graciously donated a selection of his father's calligraphy tools and one final piece of calligraphy to Pitts Theology Library, bringing together the works and tools of the "Righteous Mountain." These donations included three large calligraphy brushes of the type used to create large characters. The brushes exhibit a range of handle lengths and brush widths, and still carry remnants of the ink Rev. Choi used in his work. Alongside these brushes came an intricately engraved inkstone nestled in a fabric-wrapped box, traces of ink still dusting the stone surface. The exterior sides of the stone feature several scenes in which groups of people gather in a lavish pavilion garden. On the remaining two sides, the "front" and "back," are two complementary sets of engravings. In the hollowed out basin, the text of Lantingji xu (<蘭亭集序>; <난정집서>), or "Orchid Pavilion Preface," a famous work of calligraphy by the renowned Chinese calligrapher, Wang Xizhi  (王羲之; 왕희지), during the Jin dynasty (4th century). On the reverse side, a scene with a lone scholar seated at a desk in an open sided pavilion overlooking a pond, evokes the scene of Wang Xizhi composing the Lantingji xu. Altogether, this inkstone, purchased by Rev. Choi during a trip to China in 1991, is a testament to the art and history of calligraphy and, as the final inkstone used by Rev. Choi during his life, was appropriately referred to as "The Last Inkstone" on the label affixed to the inside of the box. To compliment his father's tools, Rev. Byoung-hyoun Choi also donated one of the last works of calligraphy his father produced, a striking piece proclaiming the name of God through ink soaked into the soft, yet strong foundation of paper.

Interwoven in the tools and works of Rev. Eun-deok Choi, the Four Treasures of calligraphy have settled at Pitts Theology Library through the generosity of Rev. Byoung-hyoun Choi: the brush, the inkstone, the paper, and the ink.